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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IE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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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LOOKIE : 탐화가 프로젝트

2020.04.02 공유하기 팝업 열기

탐화가 프로젝트란?

고려대학교 SK LOOKIE 3기 호랑불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해 탐화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탐화가 프로젝트는 미술작품에 대한 기존의 가치 판단 기준을 바꾸고자 하며, 가치가 충분해도 기존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조명받지 못한 무명작가의 작품을 소비자와 연결해주는 중개 거래 사이트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실 무명 예술인의 생계 문제가 오늘내일 일은 아니었다. 굳이 화가라는 예술인의 특정 직종을 한정하지 않더라도 무명 예술인들의 쓸쓸한 죽음은 심심치 않게 뉴스와 미디어를 오르내렸다. 한 번 사건이 터지면 관련 문제 논의가 그 시기 반짝했지만, 이는 결론적으로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사회문제 중 하나이기에 이에 대해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탐화가 프로젝트의 의의가 가볍지 않을 것이다.

 

물론 고려대학교 SK LOOKIE 3기의 활동이 관련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최초의 활동은 당연히 아니다. 2012년 말 설립된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경우 예술인들의 생계문제 및 복지와 사업 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혜택을 위한 기준과 사업 실효성에 대한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실시하는 대표적인 사업으로 ‘예술인패스 카드’와 ‘창작준비지원금’ 사업이 있으나, 예술인패스 카드의 경우 몇 예술관과 리조트의 할인을 제외하면 마땅한 혜택이 없으며 창작준비지원금의 경우 그 신청 자격이 제법 까다롭다. 1인 가구 기준 연 소득 11,522,304 원을 초과하면 지원금 신청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2019년 현재 한 달 최저임금이 약 174만 원(40시간 기준)임을 고려할 때 그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금액만 벌어도 지원이 제한되는 셈이니 그 실효성이 의심스러운 것은 당연하다. 결론적으로 예술인 지원이 큰 효과를 보기 힘들다면 근본적인 문제, 예술인들의 작품 판매가 활성화되어야만 할 것이다.

 

 

 

3월 지정주제 중위소득 표

 

출처 :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홈페이지

 

호랑불에게 묻는다

예술인의 지원도 얼마 되지 않고 무명예술인의 생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지금 호랑불의 탐화가 프로젝트는 충분히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 프로그램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선택한 고려대학교 SK LOOKIE 3기를 한 번 인터뷰해 보았다.

 

Q1) 왜 탐화가 프로젝트인가?

A. 그림 시장에 있어서 무명화가들의 고충을 고민해보았고 이 문제의 근본 원인이 그림의 가치판단 기준에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작가의 인지도로 결정되는 작품의 가치 결정을 지양하고자, 무명 화가의 작품 판로를 개척하자는 탐화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2) 앞으로 탐화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대하는 활동이 있다면?

A. 무명 화가들의 실상에 대한 공감과 문제에 대한 현실적 해결방안을 도출하고 싶습니다. 현재는 기존에 존재하던 플랫폼을 이용한 비즈니스를 시작할 예정인데 기술적인 보완과 비즈니스 모델의 체계화를 통해 자체 플랫폼을 개발해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무명작가에 관심이 있는 타 기업들과의 협업 및 교류 또한 기대하고 있습니다.

Q3)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인가?

A. 아직 프로젝트를 제대로 시행하지는 못했고 리크루팅을 위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장조사와 실제 사례자들의 인터뷰가 가능하다면 그를 통해 현실에 맞게 프로젝트를 조절해갈 예정입니다.

Q4) 최종적으로 꿈꾸는 결과가 있다면?

A. 작년에 진행한 프로젝트에서의 아쉬운 점은 수익성이 미흡하다는 거이었습니다. 이에 저희는 수익구조가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더하여 가능하다면 프로젝트의 범위를 조금 더 키워보고 싶기도 합니다.

화가

 

문예광부터 에이컴퍼니까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예술인들을 지원하고 호랑불이 예술인들의 사회문제를 지적하였듯 이런 움직임은 지속적으로 있어 왔으며 한국에서의 그 역사 또한 생각보다 오래되었다. 그리고 현재 이런 사회적 움직임으로는 또 어떤 것이 있을까? 과거부터 현재까지 작가들의 판로개척을 위해 힘쓴 사례를 알아보자.

먼저 과거 한국에서 예술인들을 위해 일어난 판로개척 작업을 하나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바로 1930년 2월 10일 자로 충남 예산에서 창간된 문학 동인지 ‘문예광(文藝狂)’이다. 문예광은 표지에 무명작가 발표기관지임을 크게 표기해 무명작가의 작품을 발표하고 지원하고자 함을 발간부터 밝혔다. 창작시 특집으로 제 2호를 발간할 것을 예고하였지만 안타깝게도 이후 발간되지 못하였다. 이와 비슷한 잡지로는 1927년 2월 1일 인천에서 창간된 문예지 ‘습작시대(習作時代)’가 있으며 이 역시 당대 무명작가들의 출세에 대한 어려움이 있음을 밝히고 이 활동이 많은 문단, 출판업자를 비롯하여 일반 독자들의 시선을 끌 것임을 밝혔다. 이렇게 무명 예술인의 작품 활동을 위한 시도는 제법 옛날부터 시행되었으나 무명 예술인의 작품은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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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지식 백과

다음으로 소개할 것은 현재의 아트 마케팅이다. 아트 마케팅이란 본래 브랜드나 제품을 예술가들과 협업하여 새로운 컨셉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마케팅을 말하지만 현재 백화점이나 호텔 내에서 미술품을 전시하여 소비자를 유입하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백화점에 국내 혹은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여러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것을 주로 하지만 지역 예술인, 무명 예술인의 작품 판로가 되어주기도 한다.

이런 유의 아트 마케팅을 후원하는 주요 단체로는 ‘예술인경영지원센터’가 있으며 이들의 ‘작가 미술장터 개설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위 사업은 직거래 미술장터 개설을 통해 미술시장 진입장벽이 높은 작가들의 미술품 판로개척 지원을 목표로 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미술품 소장의 기회가 주어짐은 물론 미술시장 활성화를 돕기에 그 위미가 크다. (주)신세계가 2018년 신세계 백화점 센텀시티 점에 60여 명에 달하는 부산, 경남지역 작가의 작품을 약 200점 판매, 전시한 일과 2017년 광주 점에 장터를 주관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행사는 중견작가는 물론 신인 작가까지 참여를 독려하며 미술 거래품의 수익금 전액을 해당 작가에게 지급해 작품 판로의 개척을 이뤘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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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일보

 

마지막으로 소개할 것은 사회적 기업 ‘에이컴퍼니’이다. 앞서 언급한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재단법인으로 공공기관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면 에이컴퍼니는 고려대 SK LOOKIE 3기 호랑불과 보다 비슷한 성격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에이컴퍼니는 아트 큐레이팅 및 컨설팅 전문 기업으로 투명하고 합리적인 유통과 참신한 기획을 통한 미술 서비스를 제공하고려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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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에이컴퍼니 홈페이지

 

에이컴퍼니가 시행하는 판로개척사업으로는 매년 신진예술가 발굴을 위해 실시되는 ‘브리즈 아트페어’가 있다. 2012년 이후 매년 브리즈 아트페어를 실시하고 있는 에이컴퍼니는 투명한 공개모집을 통해 신진예술가를 선정하며 작품 판매금액의 60%를 작가에게 제공한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미술시장 진입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 10개월 무이자 할부를 통해 미술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작년 브리즈 아트페어의 경우 51명의 작가의 작품 91점이 판매되었다. 작년 기준 현장 가격 12,000원(학생 10,000원, 7세 미만 무료)에 신진작가들의 멋있는 작품을 감상, 구매할 수 있었던 브리즈 아트페어가 올해 역시 개최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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